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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물에 생선 휘저으니…단가 올린 수법 포착

생선도 '물코팅'…무게 부풀려 유통

<앵커>

생선 물코팅이라는 게 있습니다. 냉동 생선을 얼음물에 담갔다가 빼내는 작업인데, 이렇게 하면 생선의 무게가 10% 쯤 늘어납니다. 생선의 무게를 부풀려 납품 단가를 올리는 현장을 카메라로 잡았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의 한 생선 유통업체.

생선이 가득 담긴 상자를 꺼내더니 시커먼 구정물에 담근 뒤 이리저리 흔듭니다.

꺼냈다가 다시 물에 담그는 작업이 여러 차례 반복됩니다.

냉동 생선을 물에 담가 순간적으로 중량을 늘리는 이른바 '물코팅' 작업입니다.

[업체 관계자 : 꽁꽁 얼렸던 것을 물에 넣으면 얼음이 싹 얼어요. 유리알 같이 얼음이 언다고. 그러니까 그게 돈이 어마어마한 거예요.]

하루 동안 냉동실에서 얼린 생선입니다.

물에 담가서 실제로 어느 정도 중량이 느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왼쪽은 정상적인 냉동 생선이고 오른쪽은 물코팅을 한 겁니다.

짧은 시간 동안 실제 무게의 10%가량이 부풀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산물 유통업계에서 물코팅으로 중량 부풀리기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물코팅이라는 얘기는 들어보셨어요?)]

[수산물 판매 업자 : 물 먹여서 옮기는 건데… 짝으로 파는 놈들이 그러지.]

[수산물 판매 업자 : 우리나라 업자들이 (외국까지) 가서 작업해요. 할 때 이런 식으로 해서 해달라 그래서 작업을 하고….]

물 한번 갈지 않고 계속되는 작업.

애초부터 위생은 관심 밖입니다.

유통업체에서 내보내는 생선만 하루 5~6톤가량.

매달 120톤 정도가 이처럼 중량이 부풀려져 대기업 물류센터나 병원, 학교 급식에 납품됐습니다.

관계 당국은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식약청 관계자 : 저희 식약청이라는 기관이 해양경찰청 같은 기관처럼 수사나 단속만 중심으로 업무를 하는 기관이 아니잖아요.]

한없이 오르는 가격도 겁나는데 비위생적인 중량 부풀리기까지, 먹거리 걱정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임우식·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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