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北 병사가 문 두드릴 때까지 깜깜…군 '거짓말'

<앵커>

지난 2일에 철책을 넘어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경계망을 다 뚫고 우리 군 소초를 찾아가 귀순하겠다고 문을 두드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경계 CCTV를 보고 북한 병사의 움직임을 파악했다는 합참의 설명은 거짓말이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일 밤 11시 19분 강원도 고성의 최전방 사단 GOP 소초.

우리 군 장병 30여 명이 자고 있는 소초의 문을 북한군 병사 한 명이 두드렸습니다.

그제서야 상황병과 불침번이 뛰어나왔고, 북한군 병사는 "북에서 왔다"며 귀순의사를 밝혔습니다.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를 건넌 뒤 우리 철책을 타고 넘어 우리 병사들이 생활하는 소초 문 앞에 이를 때까지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것입니다.

북한군 병사가 귀순이 아니라 기습공격을 할 생각이었다면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습니다.

특히 이날은 강릉 앞바다에서 잠수정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신고돼 경계태세를 강화하라는 명령이 하달된 날이었습니다.

해당 부대는 이런 사실을 숨긴 채 CCTV를 통해 북한군 병사를 확인했다는 거짓 보고를 했고, 이를 토대로 한 합참의장의 국회 답변도 결국 거짓이 됐습니다.

[정승조/합참의장, 지난 8일 국회 국방위 합참 국정감사 : 뚫렸다 라고 지금 말씀을 하시는데 10월 2일 날 동부전선 쪽에서도 한 명이 소포 CCTV에 발견돼서···.]

허술한 경계에 거짓 보고까지 드러난 만큼 대대적인 문책과 징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이용한, 영상편집 : 김종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