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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가스 피해 확산…주민들, 늑장 대응에 '분통'

<앵커>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서 일어난 유독성 화학물질 불산 누출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조사단을 보냈는데 주민들은 뒷북에 늑장 대응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TBC 이종웅 기자입니다.



<기자>

환경부와 농식품부 등으로 구성된 재난 합동 조사단이 불산 가스 피해가 극심한 구미시 산동면의 한 축사를 찾았습니다.

불산 가스에 노출된 소들에서 나타난 식욕부진과 침 흘림 등의 피해를 조사하기 위해서입니다.

피해 조사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이상 증세를 가볍게 보고 있다며 거칠게 항의합니다.

[김정준/구미시 산동면 : 아침에 가서 사료를 부어 주면 금방 달려들어 가지고 먹어야 하는데 곁에 와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지만 안 먹어요. 그런 이야기를 해줘야 되지….]

축사를 나선 조사단은 잎이 바짝 말라버린 메론과 대추, 고추 등의 농작물 피해 상황을 둘러봤습니다.

조사단은 7일까지 주민과 근로자의 건강 이상과 농축산물 피해 등을 조사해 중앙안전관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입니다.

[한상원/국무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조사 : 충실하게 피해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중앙에 보고를 드리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달 중순쯤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눈앞에서 말라죽고 있는 농작물을 보면서 계속 마을에서 살아도 되는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따졌습니다.

[박명석/구미시 산동면 : 주민들은 내일은 임천리로 옮겨서 생활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게 이틀만에 다 말라 버렸어요. 이거는 제초제보다 더 독한거 아닙니까?]

이런 가운데 기침 등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이 1천954명으로 하루 전보다 1천명이나 늘었고 사고 공장 주변 40개 업체도 영업 손실 등으로 53억 원의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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