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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경찰이 여성 성폭행 하고 외설죄 고발

<앵커>

아랍의 봄이 찾아와 독재정권은 무너졌지만 아직 여성 인권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튀니지에선 경찰관들이 여성을 성폭행한 데 이어서 외설죄로 고발까지 했습니다.

카이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어제(2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법원 앞.

성폭행 혐의로 수감된 경찰들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하이다/튀니지 시민단체 회원 : 치안불안이 심각합니다. 우리 누구의 어머니와 여동생이라도 이번과 같은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항의시위는 이달 초 약혼자와 부도덕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체포당한 여성이 경찰관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촉발됐습니다.

문제의 경찰관들은 유죄를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지만, 거꾸로 이 여성을 외설죄로 고소했고, 법원까지 피해 여성에게 강제 출두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인권단체들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며 경찰과 법원을 강력 비난했습니다.

[하즈 흐미다/피해여성 변호인 : 폭력과 부도덕의 피해자인 여성이 고소당하는 일이 여전히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랍의 봄 이후 이슬람 세력이 집권한 튀니지와 이집트 등에선 민주화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여성 인권 개선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상당수 이슬람 국가에선 성폭행 가해자가 피해 여성과 결혼하면 면죄부가 주어지거나, 여성에 대한 가족 내부의 명예살인 등이 빈발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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