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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1차 승부처'…대선 주자들의 전략은?

<앵커>

오랜만에 가족들과 모여앉아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까 이야기 좀 나누셨습니까? 오늘(30일)로 18대 대선이 딱 80일 남았습니다. 추석 민심 얼마나 중요할까요?

김지성 기자가 추석의 정치학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97년 대선을 앞두고 추석을 전후해 실시한 SBS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이인제, 조순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김대중-이회창 양자구도가 정립되는 시발점이 됐습니다.

5년 뒤 2002년 대선에선 무소속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추석 이후 급상승하면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향한 후보 단일화 요구가 분출했습니다.

추석 민심은 대선 때마다 대선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고비였습니다.

연휴 기간 동안 지역 간, 세대 간 의견이 뒤섞이며 여론의 큰 흐름이 새로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고성국/정치평론가 : 우리나라의 지역주의적 정치지형 때문에 지역마다 민심이 다를 수 있는데 이게 섞이게 되면서 공론이 만들어지죠.]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들도 추석 연휴를 첫 번째 승부처로 보고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발목을 잡아온 과거사 문제를 정리하고 당내에선 선대위 인선을 통해 비 박근혜계 인사들을 끌어안았습니다.

이른바 '화해와 탕평'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당의 단합을 강조하면서 추석 직전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논의를 염두에 두고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의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섭니다.

안철수 후보는 기성 정치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을 내세우는 등 중도층 흡수 전략을 펴왔습니다.

추석 직전 쏟아진 각종 의혹에 대해 사안에 따라 즉각 사과하거나 정면대응한 것도 추석 민심을 의식한 행보로 보입니다.

[김형준/명지대 정치학 교수 : 국민들의 관점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추석 민심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봅니다.]

추석 연휴 직후 드러나는 지지율 추이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의 속도는 물론 각 후보 진영의 대선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주  범,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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