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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귀성, 불안보다 설렘이…1만 명 동참

<앵커>

추석 때 꽉 막힌 도로, 답답한 차 안에서 고생하기보다 차라리 자전거를 타고 고향을 가면 어떨까요? 쉽지는 않겠죠, 그런데 실제로 자전거로 고향길에 오른 분들이 올해 1만여 명이나 됩니다.

한세현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귀성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

심영석 씨 형제의 자전거 두 대가 시원하게 달려갑니다.

한강 자전거 길로 접어들자 눈앞에 탁 트인 풍경이 나타나고 다리엔 절로 힘이 들어갑니다.

올 추석 강원도 횡성 할머니 댁까지 150km 길을 자전거로 내려가는 심영석 씨 형제, 불안함보단 설렘이 앞섭니다.

[심용석(동생)/자전거 귀성객 : (자전거를 타고 가니) 지루할 틈이 없어요. 주변 경치도 참 예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요. 형이랑 좋은 추억도 만들 수 있고.]

다리를 건너고, 폐 철교와 터널도 지나갑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코스모스 꽃길을 따라 달리다 보면 절로 콧노래가 나옵니다.

자전거로 역귀성에 오른 사람들과 조우해 반갑게 인사도 나눕니다.

[박한일/경북 문경시 모전동 : (경북) 문경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해서 7시간 걸려 여기까지 올라왔어요. 공기도 좋고, 풍경도 좋고 매우 좋습니다.]

자전거 길 곳곳에 자리 잡은 맛집에서의 한 끼 식사 귀성길의 별미입니다.

[심영석(형)/자전거 귀성객 : 배고파서 그런지 밥도 참 맛있네요. (할머니께 드릴) 선물이 있었는데, 미리 택배로 보내서 힘이 덜 들었어요.]

횡성까지 22km, 이 오르막길만 넘으면 이제 고향입니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저물고, 아침 7시 출발해 꼬박 12시간을 달린 끝에 할머니 댁에 도착합니다.

먼 길 달려온 손자들을 반기는 할머니의 환한 미소에 피곤함은 싹 사라집니다.

[심용석/자전거 귀성객 : 12시간 동안이나 자전거를 탔는데, 안 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힘드니깐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났고요, 힘들수록 더 소중한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힘들면 힘들수록.]

올 추석 자전거 귀성에 오른 사람은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앞으로 자전거 귀성이 확산될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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