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군 특수부대에 가짜 특수장비를 납품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요원들의 위치를 숨길 수 있다면서 간단한 눈속임으로 군을 속인 건데, 이걸 쉽게 믿은 군도 문제인 거 같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국군정보사령부 수중침투부대원들에게 호흡조절기는 물속에서 입과 공기통을 이어주는 생명줄 장비입니다.
부대원의 위치가 레이더에 잡히지 않도록 특수금속 부품을 이용해 제작됩니다.
이 특수금속을 모조해 군에 납품한 일당 3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납품 당시 위에만 진품을 깔아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이들은 시중에서 모양과 크기가 똑같은 저렴한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그런 다음 도금공장에서 이 금속 부분만 코팅해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특수제품인 것처럼 속였습니다.
군은 경쟁 업체의 제보를 받고 사용 직전에 전량 반품했지만, 하마터면 특수요원들의 위치가 훤히 드러나는 장비를 사용할 뻔했습니다.
[서 모 씨/피의자 : 죄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공범과) 수익이든 손실이든 5대 5로 하기로 했습니다.]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인 이들은 중국에서 들여온 중고·모조 장비를 14차례에 걸쳐 군에 납품했습니다.
리모컨 작동이 안 되는 내시경 카메라, 안전검사에서 부품이 파손된 중국산 자전거, 신축성이 떨어지는 가짜 기능성 원단 수영복까지.
싸구려 부품을 쓰고, 서류를 위조하는 등 갖가지 수법을 동원했습니다.
경찰은 일부 군 검수관이 가짜 제품인 줄 알면서 납품받은 정황이 있다며 군 검찰과 공조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