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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범 최갑복, 22년 전에도 쇠창살 뜯고 달아나

<앵커>

대구의 한 경찰서에서 유치장 배식구를 교묘하게 빠져나간 탈주범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탈주범, 22년 전에도 경찰 호송버스에서 달아난 전력이 있었습니다. 나름 뛰어난 재주를 나쁜 쪽에만 쓴 겁니다.

TBC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22년 전인 1990년 7월 31일, 대구시 송현동.

금은방 절도로 경찰에 붙잡힌 최갑복은 대구 구치소로 향하는 경찰 호송버스에서 대담하게 탈출했습니다.

최갑복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버스 뒷편 쇠창살을 뜯고 버스에서 뛰어내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당 시 최 씨는 이틀 동안 도피하다 검거됐고 특수도주 전과까지 추가됐지만, 경찰은 이번 유치장 탈주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김종휘/대구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도주죄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확인을 했습니다만, 그게 너무 오래된 사건이라 우리 경찰서에 보관하고 있는 기록이 없습니다.]

강도상해로 지난 12일 대구 모 저수지에서 검거될 때도 최갑복은 보통의 범죄인들과는 다른 특이한 도주행각을 보였습니다.

범행 후 움막에서 지내며 경찰 추적을 따돌렸던 최갑복은 검거 당시에도 경찰이 나타나자 저수지로 뛰어들어 40분가량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결국 경찰은 물 속에 있는 최 씨를 붙잡기 위해 소방서의 고무보트까지 동원해야 했습니다.

[당시 현장출동 소방대원 : (경찰관 피해서) 저수지를 2~3회 정도 왕복했다고 하더라고요. (물 밖으로) 머리만 내놓고 그런 상태에서 우리를 보고….]

성폭력과 강도 등 전과 25범의 최갑복.

수십 년 전 탈주 행각에서부터 최근의 검거과정까지, 최갑복은 누가 봐도 요주의 인물이었지만 경찰만 이 사실을 무시했습니다.

오늘(21일) 충남 공주와 광주시 등 전국에서 목격자 신고가 쇄도했지만 휴치장을 탈주한 최갑복의 행적은 5일째 깜깜 무소식입니다.

(영상취재 : TBC 강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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