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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 대로 치매 예방?…양심불량 병원 늘어

<앵커>

치매에 대한 두려움은 이제 우리 사회 전반에 폭넓게 번져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비싼 치매 예방약을 처방하는 병원이 늘고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까요?

조기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라마 '수애' 중 : 이건 위에다 입어야지. 응? 손 여기다 넣고.]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다 사랑하는 사람마저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 걸린 여 주인공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치매에 걸린다 이러면 어떤 기분일 것 같으세요?) 청천벽력 같은 그런 이야기일 것 같고요.]

[가족들이 제일 먼저 걱정되겠죠?]

이렇게 무서운 치매를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다는 솔깃한 병원 홍보는 인터넷과 광고물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주사 한 방이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특수 성분이 납 등 중금속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줘 치매를 예방한단 겁니다.

광고를 낸 병원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간단한 상담을 거친 뒤 별다른 검진 없이 치매 예방주사를 권유합니다.

[(치매 예방에)효과가 있는 거예요?]

[치매 예방주사 시술 병원 관계자 : 기억력이 저하되신 분이 맞으시면 단기간에 효과를 나타내겠죠?]

가격은 일반 링거보다 서너 배 비쌉니다.

[회당 15만 원이에요. 그걸 10회 끊으시면 120만 원까지 해 드리고.]

과연 효과가 있긴 한 걸까?

양학과 한의학 모두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입니다.

[박기정/경희대 병원 신경과 교수 : 치매환자 분들 치료에 혈관청소 치료 그런 건 없습니다.]

[조성훈/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 임상적인 실험에서는 아직 나타나지 않아요. 그런 상황입니다.]

미국에서도 이 성분이 혈관 흐름을 개선할순 있지만 심장병이나 치매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는 나온 적이 없습니다.

무허가 업자도 아니고 멀쩡한 의사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치매 예방 주사로 돈벌이를 하는 황당한 현실.

보건당국은 전혀 몰랐단 반응입니다.

[치매 예방주사라는 게 있다는 걸 알고 계셨는지 여쭤보는 겁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돈만 되면 뭐든 한다는 비양심적 병원과 이를 방관하는 보건 당국.

치매보다 더 무서운 도를 넘은 의료 현실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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