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벌초하러 가보니 조상 묘 사라져…황당한 후손

<앵커>

추석을 앞두고 미리 성묘를 갔더니 조상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땅 주인이 연고 없는 무덤인 줄 알고 유골을 화장하고 묘를 없앤 겁니다.

KNN 김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5살 송덕수 씨는 며칠 전 집 근처에 있는 할아버지 묘소를 벌초하기 위해 찾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묘소가 사라진 것입니다.

3월에 묘소에서 제사를 지냈을 때도 멀쩡했던 것이 반년 만에 완전히 자취를 감췄습니다.

올 봄까지만해도 풀이 무성히 덮인 무덤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보시다시피 다 파헤쳐진 채 붉은 흙만 남아 있습니다.

[송덕수/부산시 기장군 청광리 : 곁에 살면서도 조상 묘도 못 지키니까 사람으로서 도리를 다 못했다고 보죠.]

송 씨는 며칠 뒤 경찰서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달 말, 땅 주인이 무연고 무덤인 줄 알고 유골을 꺼내 화장했다는 것입니다.

확인 결과 땅 주인은 신문에 공고문을 냈고, 부산시와 기장군 홈페이지에도 공고 게시물을 내는 등 법적 절차는 모두 거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 기장군 관계자 : 법적으로는 3개월 공고기간 거쳤는데 개인적으로는 기간이 너무 짧지 않았나, 추석이 지나고 했으면 아마 연고자 나타날 수도 있었는데.]

50년 넘게 제사를 지내던 조부의 묘를 추석 직전에 잃어버린 송 씨 가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NN 박영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