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산바', 매미급 파괴력…위험한 관통 경로

<앵커>

태풍 '산바'는 2003년 태풍 '매미'와 같은 수준의 위력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내륙을 관통할 걸로 보여 더 큰 피해가 우려됩니다.

정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산바'는 초속 50m가 넘는 강풍과 500mm 이상의 호우를 동반하고 있습니다.

올해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고 2003년 큰 피해를 남긴 태풍 '매미'와 맞먹는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태풍 '매미'는 9월 중순 경남 사천에 상륙해 울진 해안으로 빠져나갔는데, 초속 60m의 강풍과 2.5m가량의 해일로 남해안이 초토화됐습니다.

거대한 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휜 것은 물론 높이 17m의 집채만 한 파도에 배가 뒤집혀 131명의 인명피해와 4조 2000억 원의 재산피해를 남겼습니다.

'산바'는 파괴력은 '매미'에 버금가면서도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은 '매미'보다 길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룡/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 : '산바'는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발달했고 빠른 속도로 북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상륙할 때도 강한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로만 놓고 봐도 '산바'는 2002년 태풍 '루사'와 매우 비슷해 걱정스럽습니다.

태풍 '루사'는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해 속초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강릉에 870mm의 물폭탄을 터뜨려 5조 1000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남겼습니다.

이재민만도 8만 8000여 명에 달했고 사망이나 실종된 사람도 246명이나 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