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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역사 덕수궁, 현대미술을 품다

<앵커>

400년 역사를 간직한 덕수궁에서 처음으로 현대미술을 접목한 전시회가 열립니다. 덕수궁을 소재로, 덕수궁을 배경으로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기자>

임진왜란 당시 피난갔던 선조가 돌아와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석어당.

소박하고 단순한 멋이 빼어난 이 곳에 반짝이는 눈물 한 조각이 떨어졌습니다.

정쟁에 휘말려 유폐됐던 인목대비, 황태자 시절 이곳에서 첫 아내를 잃었던 순종의 슬픔까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방금 벗어두고 간 듯한 꼬까옷, 고종이 아끼던 고명딸 덕혜옹주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이 방은 인기척이 느껴질 것처럼 생생하게 복원됐습니다.

한옥을 모델로 전 세계에서 전시회를 가졌던 작가 서도호는 고종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살았던 함녕전에 도전했습니다.

[서도호/참여 작가 :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옛날에 고종황제가 사실 때처럼 사람의 온기가, 따뜻한 온기가 건물에 다시 좀 나타났으면 하는…]

함녕전과 중화전 등 덕수궁 내 6개 전각에 담긴 파란만장한 역사가 12명의 예술가들을 통해 작품으로 태어났습니다.

고증된 역사를 바탕으로 조형과 영상, 공연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김인혜/학예연구사 : 한국의 역사가 비극적인 역사도 있고 슬픈 이야기도 있지만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그런것들 조차도 풍부한 문화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거든요.]

현대작가들의 손길이 닿자 유구한 역사의 공간, 덕수궁에도 마술처럼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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