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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멀었는데…" 태풍 소식에 다급해진 농민

<앵커>

태풍이 또 온다는 소식에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남은 작물들이라도 서둘러서 수확해야 하는데 일손도 부족하고 또 아직 다 익지도 않은 걸 미리 딸수도 없고 이래저래 걱정입니다.

KBC 이형길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 것도 없이 어지럽게 파해쳐진 황토밭.

밭 주변의 부서진 시설물 잔해만이 이 곳이 인삼밭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지난 태풍에 시설물은 모두 날아가고, 인삼마저 땅 속에 파묻혔습니다.

태풍이 또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 뿌리라도 더 건져내 보려고 인삼 수확에 나섰지만 일손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급한대로 6년근 인삼밭부터 작업에 나섰지만 다가오는 태풍에 땅 속 인삼이 다 썩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금심/인삼 재배 농민 : 다 싹 쓰러져서 날이 따뜻하고 비가 많이오니까 금방금방 썩어버려요.]

지난 태풍에 낙과 피해를 입은 나주 배 농가도 걱정이 큽니다.

태풍이 오기 전 수확해야 하지만 아직 배가 채 익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주찬식/배 재배 농민 : 상품성 있는 것은 지금 다 떨어졌잖아요. 이렇게 작은 것은 15kg 기준에서 25과에도 못 미쳐요.]

연이은 태풍으로 인한 전남지역 공식 재산피해액은 4300억 원.

그나마 시설물 피해만 집계돼 농작물과 양식 수산물까지 더하면 피해 규모는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됩니다.

피해 복구도 채 마치지 못한 들녘에서는 또 다른 태풍이 다가온다는 소식에 그나마 남은 농작물까지 모두 잃지는 않을까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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