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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남대로서 달리는 차량 막고 '담력 게임'…왜?

술값 내기로 게임하다 입건

<앵커>

20대의 상징은 뭘까요. 용기, 패기, 도전이겠죠? 이 아름다운 정신을 쓸데없는 곳에 쓴 철없는 20대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강남대로에서 다니는 차들을 막아서고 술값내기를 벌인 청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1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대로 왕복 8차선 도로 위에 한 남성이 간이 의자를 펴놓고 태연하게 앉아 차들을 가로막습니다.

반대편 차선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30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정현제/목격자 : 영웅심리가 발동돼서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든다던가 차량 경적이 울리면 지나가버리라고 손짓을 한다던가 그런 식으로 자기들 끼리 웃고 즐기고….]

이 일이 있기 전까지 만해도 소통이 원활했던 서울 강남대로 8차선은 두 남성이 의자를 펴고 도로 위에 앉으면서 교통 정체가 심해졌습니다.

이들은 술값을 걸고 누가 차량을 오래 막고 서 있는지를 가리는 이른바 '담력 게임'을 한 것이었습니다.

친구로 보이는 또래들은 물까지 갖다 주며 격려하기까지 했습니다.

참다못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양쪽으로 수많은 차들이 다니는 이곳에서 두 남성이 갑자기 도로를 점거하자 차들이 엄청나게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를 받고 20분 뒤에야 출동했습니다.

내기를 중단하고 달아난 두 명 중 1명이 붙잡혔는데, 23살 청년으로 밝혀졌습니다.

[구권천/강남경찰서 형사2팀장 : 친구들 5~6명이서 식사 후에 강남대로 상에서 차량 교통 방해를 누가 오래 하냐 신호 세번 정도 버티기를 하면 내기에서 이기는 쪽이 술을 사기로….]

경찰은 고의적으로 교통정체를 유발한 만큼 교통 방해죄를 적용해 입건했습니다.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천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지만, 교통방해죄가 적용된 피의자 대부분은 벌금형을 부과받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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