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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재력가 살해·암매장…카지노 '비극'

<앵커>

필리핀에서 한국인 재력가가 살해돼 암매장된 채 발견됐습니다. 현지 카지노에서 수억 원을 탕진한 한국인 일당이 용의자로 잡혔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필리핀 앙겔레스 시 한인 밀집지역의 한 주택, 현지 경찰이 뒷마당을 파 보니 시멘트 아래서 한국인 시신이 나왔습니다.

숨진 사람은 41살 정 모 씨로,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7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입니다.

정 씨는 수시로 필리핀을 드나들었으며, 현지에서는 사업가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모두 한국인들로 34살 김 모 씨 등 4명입니다.

현지 경찰과 영사관에서 피해자 정 씨의 통화 내역을 추적한 끝에 이 가운데 3명을 현지에서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들은 정 씨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카지노에서 수억 원을 잃자, 지난 21일 밤 정 씨를 마닐라에서 납치해 2시간 정도 떨어진 앙겔레스 시로 이동한 뒤 다음 날 새벽 정 씨를 살해했습니다.

일당 가운데 1명은 정 씨가 묵던 호텔에서 현금 수천만 원을 훔쳤습니다.

이들은 몇 시간 뒤 주변의 빈집을 1년간 임대 계약해 시신을 마당에 암매장했습니다.

[이동활/필리핀 교민보호단체 대표 : 땅 파고 거기에 (시신을) 넣고 콘크리트 채워서 흙을 덮었거든요. 땅이 크다 보니 옆에 누군가 왔다 갔다 하는 걸 (주변에서) 별로 관심을 안 갖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3명을 국내로 송환해 조사를 벌이는 한편 마카오로 달아난 공범 1명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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