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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촌 명물 된 담장 벽화…돋보인 도시정책

<앵커>

프랑스에서 한 철거 대상 아파트가 커다란 예술 작품으로 변했습니다. 폐허가 될 곳을 흰색 도화지라 생각한 시 당국의 아이디어가 멋집니다.

파리, 이주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 근교의 소도시 믈렁.

도시 외곽의 낡은 아파트 단지 전체에 다양한 낙서 벽화들이 들어섰습니다.

높이가 35m에 이르는 거대한 벽화부터, 만화 캐릭터들을 이용한 벽화들, 사진이나 다름없는 정교한 인물 벽화까지.

철거를 앞둔 아파트 단지가 전 세계의 낙서 예술가 80여 명이 만든 벽화들로 도시의 새로운 명물이 됐습니다.

[마리/프랑스 관광객 : 곧 철거될 건물이지만 낙서 아티스트들에게 자신들을 표현할 기회를 마련해준 것은 좋은 일이죠.]

[파트릭/믈렁 주민 : 보기 싫고 오래된 건물들을 이렇게 멋지게 꾸며 놓으니 보기 좋네요.]

주민들은 이미 대부분 퇴거했지만, 오는 9월까지 이 상태로 낙서벽화 전시장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뱅상/낙서벽화 기획자 : 철거 전 마지막으로 이 아파트의 특성에 맞게 뭔가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행사입니다.]

특히, 소외된 도시 외곽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벽화들은 오는 10월 건물 철거와 함께 모두 사라지게 되지만, 주민들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남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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