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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포화 속 '작은 다방'에서 피어난 예술혼

<앵커>

요즘엔 다방 찾기가 힘들어졌는데 예전엔 이 다방이 예술가들의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예술과 시대를 논하고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는데, 이젠 다방 자체가 전시품이 돼버렸네요.

권 란 기자가 그때 그 시절로 안내합니다.



<기자>

프랑스의 살롱은 술집의 의미를 넘어 예술가와 지식인들의 사교와 토론의 장이었습니다.

프랑스에 살롱이 있다면, 우리에겐 다방이 있었습니다.

1952년 12월 '황소'로 유명한 우리 대표 근대화가 이중섭과 한묵, 이봉상, 박고석, 손응성이 기조전이라는 전시를 열었습니다.

전시장은 전쟁의 포화 속 피난지였던 부산의 자그마한 르네상스 다방이었습니다.

전쟁 중 변변한 전시장이 있을 리 없었고, 작가들은 평소 모여 예술과 삶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그림도 그리던 바로 그 다방에서 작품을 선보인 것입니다.

혼란했던 시기였지만, 당시 전시작들은 이후 작가들의 최전성기작이라고 평가받았던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작이었습니다.

[이주헌/서울미술관 관장 : 다방이 시작될 때는 문화인들이 즐겨 모이는 일종의 문화공간이었습니다. 문인들도 즐겨 모이고, 또 미술가들, 음악가들이 모여서 서로 예술에 대해 논하고 .]

이곳은 1950년대 다방을 재연한 공간입니다.

어려웠던 시기, 당시의 다방은 작가들이 예술혼을 불태우는 문화예술 공간의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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