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병원서 마약류 나눠먹던 의사·간호사, 결국

[단독] 마약류 나눠먹던 의사·간호사 5명 적발

<앵커>

마약류를 직접 다루는 병원이 이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 대형 종합병원에선 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약 성분의 약을 서로 권하며 나눠먹다 적발됐습니다.

권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종합병원 정신병동.

이 곳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나 모 씨는 지난 7월 '알프라졸람'이라는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우울증, 불안증을 겪는 정신병 환자에게 투약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입니다.

진정 효과가 있지만, 중독성과 환각 작용과 같은 부작용이 있어 처방전 없이는 구할 수도, 투약할 수도 없습니다.

나 씨도 잠을 잘 못 잔다는 이유로 같은 병원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약을 먹은 사람은 나 씨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나 씨는 이 약을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5차례에 걸쳐 같은 정신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 2명과 의사 2명과 나눠 먹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정신병동에 근무하는 의료진이 정신병 환자들에게 처방해야 할 약품을 집단으로 나눠 먹은 겁니다.

경찰은 또 나 씨가 어머니 이름으로도 처방전을 받아 약품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약물관리 책임 있는 병원 측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병원 관계자 : 약이 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 것 때문에 조금 민감할 수 있긴 하지만, 우리 담당자는 그렇게 큰 사안으로 안 보던데요.]

경찰은 간호사 3명과 의사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추가 연루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