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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잡으랬더니…향응에 취해버린 경찰

<앵커>

이런 경찰도 있습니다. 4조 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사건을 맡았던 담당 경찰관이 오히려 지명수배 중이던 조 씨를 만나 골프를 치고 향응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에서 피해자 3만 명, 피해액 4조 원을 낸 조희팔 다단계 사기사건.

희대의 사기범 조 씨는 지난 2008년 12월 지명수배망을 뚫고 중국으로 밀항했습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곳은 피해자가 가장 많았던 대구지방경찰청.

2009년 4월까지 수사팀 주무관이었던 정 모 경사는 팀에서 나오고 한 달 뒤 돌연 휴가를 냈습니다.

그리곤 도피해 있던 조희팔과 중국에서 만나 닷새 동안 매일 골프와 술 접대를 받았습니다.

[박관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본인 스스로 조희팔 등 인터폴 수배까지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검거하기는커녕 이들에 대해서 옹호해 주는 그러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정 경사는 지난해에도 중국에서 조 씨를 만나고 측근들과 연락을 계속해오다 계좌에 있던 수억 원의 돈이 발각돼 덜미를 잡혔습니다.

조 씨의 핵심 측근으로부터 정 경사의 차명 계좌로 건너간 뭉칫돈이 계좌추적 과정에서 포착된 겁니다.

피해자 모임은 정 경사의 비리를 통해 수사기관의 책임이 드러났다며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희팔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심장 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화장된 유해로는 유전자 감식이 불가능해 위장 사망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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