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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럽다" 접시 던지고 압정 뿌린 매정한 이웃

<앵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한 남보다 못한 이웃이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물놀이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시끄럽다며 이웃주민이 접시와 물폭탄을 던지고 압정까지 깔아 놓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경찰까지 수사에 나섰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물놀이장에 비닐봉지 하나가 터져 있습니다.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물이 주변에 흥건합니다.

누군가 던진 물풍선 폭탄.

경찰도 당황스러운 듯 그냥 아파트만 바라보고 서성이기만 합니다.

아파트 주민은 황당했습니다.

아이들도 6명이나 있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소리가 너무 컸어요. 옆에 있던 아이가 무사했는지부터 봤죠. 너무 어이가 없고 놀라서요. 제가 화가 나서, '야, 또 던져봐' 막 그랬어요.]

비단 비닐봉지 물폭탄만 던진 게 아닙니다.

단지 시끄럽다는 이유로 이 아파트에 사는 누군가가 접시도 이곳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말라있지만 이곳이 물놀이장이라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노는 곳인데, 이곳에 압정까지 부려놨습니다.

[아파트 관리인 : 개장 전에 청소하고 깨끗하게 해요, 애들이 들어가는 공간이니까. 사전 준비과정에서 (압정 20개 정도가) 발견됐어요.]

평소에는 놀이터로 사용되다가 7,8월 두 달간 하루 4시간씩 주 2회 운영되는 물놀이장인데, 같은 아파트 주민 가운데 누군가가 시끄럽다며 이런 일을 벌인 겁니다.

[아파트 입주민 : 반대하는 분들이 평수가 넓어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니까. 애들은 다 키우시고, 자기 입장에서 시끄럽겠죠.]

한때 아파트의 명물이었던 물놀이장에는 '물건을 던지지 말라"는 보기 흉한 현수막까지 내걸렸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애들이 노는 자리인데, 마음은 이해를 하는데 과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파트 입주민 : 일년에 10번이니까 조금만 이해해 주시고 참아주시면….]

주민들은 결국 이 황당한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매정한 이웃범인 찾기에 나섰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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