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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산조각 난 선착장…고립된 섬마을 '신음'

<앵커>

지난달 우리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태풍 '볼라벤'.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지역에선 이젠 기억 속에 남은 이야기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남해 섬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고립된 채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완도에서 뱃길로 1시간, 120여 가구의 주민이 사는 외딴 섬 대모도입니다.

소형 선박을 부두에 대는 것조차 힘겨울 정도로 방파제와 선착장이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해안가 도로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주저앉아 차량 통행도 뚝 끊겼습니다.

섬주민들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이 닿는 선착장도 보시는 것처럼 폐허로 변해 아직도 육지와의 왕래가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갯바위에 사람만 겨우 타고 내리다 보니 차량 진입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이영섭/대모도 이장 : 정말 마지못해 살고 있는 형편입니다. 선착장이 파괴돼 다른 어장 하는 배들도 도저히 접안할 수 없어서 애로점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가스가 바닥나고 생필품 공급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주민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지님/완도 대모도 주민 : 물을 쓰려고 해도 물이 안 나와 힘들고, 나도 그렇지만 우리 자식들 어떻게 됐을까 궁금해도 전화도 안 되고.]

방파제가 송두리째 날아간 국토 최서남단 가거도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방파제와 부두시설 복구에 엄두를 내지 못해 기상이 조금만 나빠져도 여객선이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안과 완도, 진도 등 전남지역 외딴 섬 10여 곳이 태풍 피해로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BC 박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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