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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태풍에 휩쓸린 남서부…특별재난지역 선포

<앵커>

태풍이 연거푸 할퀴고 지나간 남서부 지방은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할 지 모를 정도로 피해가 큽니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기로 했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바다 위에 떠 있어야 할 전복 양식장이 실타래처럼 뒤엉켜 해변 위로 밀려와 있습니다.

그나마 성한 어망을 골라 다시 바다로 밀어 넣느라 안간힘을 쓰는 어민.

전복 한 마리라도 살리려는 절박함이 묻어납니다.

근처 광어 양식장.

앙상한 철골 뼈대 사이로 계속된 정전으로 폐사한 수천 마리의 광어가 하얀 배를 드러낸 채 쌓여있습니다.

2차 오염 피해를 막기 위해 포클레인까지 동원해 구덩이에 묻습니다.

좌초된 화물선에서는 여전히 벙커시유가 흘러나오고 해경과 공무원들이 기름확산을 막기 위해 애를 씁니다.

내륙의 상처도 깊습니다.

넓은 논을 가로지르는 농수로변 길은 여기저기 무너져 내렸습니다.

허리가 꺾인 채 물속에 빠진 전신주는 셀 수도 없습니다.

논을 덮친 흙탕물은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한 해 농사를 망쳐버린 농부의 어깨는 보기에도 무겁습니다.

무너진 오리축사 주인은 나홀로 힘겹게 복구에 나섰습니다.

과수원 바닥에 떨어진 배는 신문지에 싸인 채 섞어 가고 있습니다.

잇단 두 태풍으로 전국의 실종사망자만 30명, 제주, 전남, 전북, 광주에서만 2400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정부는 이미 특별재난지역 선포기준 피해액수를 넘긴 전라남도의 해남, 장흥, 강진, 영광, 신안군 등 5개 지역을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예정입니다.     

피해집계가 마무리되면 특별재난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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