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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빈' 목포에 물폭탄…강으로 변한 도시

<앵커>

'덴빈'은 소멸했지만 피해는 적지 않습니다. 우선 목포를 비롯한 전남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볼라벤이 때리고 덴빈이 할퀴면서 주민들 고통은 몇 배로 커졌습니다.

KBC 백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15호 태풍 볼라벤이 강풍이었다면, 14호 태풍 덴빈은 폭우였습니다.

시간당 40mm가 넘는 폭우로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어제(30일) 오전 동안 무려 173mm가 쏟아진 목포에서는 왕복 8차선 도로와 수십 여대의 차량이 물에 잠기고, 3시간 가까이 통행이 통제되는 등 도심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산정동과 북항동 등 저지대도 물이 어른 무릎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상가와 주택 수십 채가 침수돼 주민 들이 대피했습니다.

[최구영/목포시 산정동 : 시청 재난과에 전화하고 119에 전화해도 4층 꼭대기로 올라가 있으라고 하고.]

광주시내 도로 곳곳에도 물이 차오르면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고, 산비탈 주택가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려 긴박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농촌 들녘은 아예 강으로 변했습니다.

침수된 축사에서는 놀란 소를 대피시키느라 빗속에서 사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농민/진도군 진도읍 : 올해 제가 76살인데 이렇게 비가 온 건 정말 처음봤습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초속 43.2m의 강풍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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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11시쯤 영암 대불산단의 선박용 블록 공장에서 10미터 높이의 대형 철문이 강풍에 쓰러지면서 근로자들을 덮쳐 52살 장 모 씨가 숨지고 외국인 근로자 등 5명이 다쳤습니다.

[공장 관계자 : 도장 작업하고 있는데, 돌풍에 의해서 사고가 났죠,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예, 순간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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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새벽 6시쯤에는 장성군 북이면 호남고속도로에서 도로에 고인 물을 제거하던 도로공사 직원 47살 김 모 씨가 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습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이틀 간격으로 불어 닥친 두 번의 태풍에 광주·전남지역이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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