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규모가 크지 않았다지만 태풍 '덴빈'은 많은 비를 몰고 왔습니다. 특히 전남 목포는 기록적인 폭우로 도시가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KBC 안승순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덴빈이 목포에 퍼부은 비는 173mm.
말 그대로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최고 40mm의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이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목포종합버스터미널 앞 왕복 8차선 도로가 어른 무릎 높이로 물에 잠겼고 주변에 세워둔 수십 대 차량이 침수됐습니다.
이곳을 포함해 목포시내 주요 간선도로 7곳이 물에 잠겨 2~3시간 동안 도시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산정동과 죽교동, 북항동 등 저지대 상가와 주택 수십 채도 침수됐습니다.
태풍 볼라벤으로 찢긴 가로수가 배수구를 막으면서 밖으로 퍼낼 수 없을 만큼 많은 물이 차올랐습니다.
[최구영/전남 목포시 산정동 : 시청 재난과에 전화하고 119에도 전화해도 4층 꼭대기로 올라가 있으라 하고….]
물이 턱 밑까지 차오른 인근 압해도에서는 흥분한 소들이 한동안 날뛰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245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진도의 재래시장은 거대한 강으로 변했습니다.
물건을 쌓아 둔 창고가 물에 잠기면서 이제 한동안 생업까지 손을 놓아야 할 상황에 노인 상인들은 웃음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전남 진도/조금시장 상인 :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요. 그냥 들어오면 퍼내는 수밖에 없어요. 물이 빠져야 되죠.]
연이어 서남해안으로 상륙해 광주와 전남에 큰 생채기를 남긴 두 태풍에 도시와 농촌 할 것 없이 큰 시름에 잠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