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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꽈당'…미끌미끌한 바닥재 위험

<앵커>

집 안에서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끄러운 바닥재가 문제인데 안전기준이 없어서 규제하기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면을 하고 화장실을 나오던 이은미 씨는 문 앞에서 미끄러지며 손목을 삐었습니다.

[이은미/경기도 안양 : 집 안에서 넘어질 줄을 몰랐고, 샤워하고나서 발에 물기가 있었는데 그걸 미처 못닦고, 나오다 보니까…]

이 씨처럼 집 안에서 넘어져 다쳤다는 소비자 피해 신고는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미끄러운 바닥재 때문입니다.

올들어 5월까지 피해 신고가 234건이나 접수돼 지난해 전체 피해 신고 건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문 기관에 의뢰해 시중에 유통 중인 바닥재 30여 종의 미끄럼 상태를 실험해봤습니다.

건조 상태에서 양말을 신고 생활하면 조사 대상 30개 제품 모두 넘어져 다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바닥재에 물기가 있으면 나무 재질의 바닥재가 비닐 재질 제품보다 평균 3배 정도 더 미끄러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한 바닥재 재질에 대한 안전 기준은 우리나라에선 전무한 상황입니다.

[정진향/한국소비자원 기술위원 : 일본에서는 소비자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서 각 지자체별로 조례가 지정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된 규정이 없는 사안이므로 기술표준원에 미끄럼 실험 방법 및 기준에 대한 규정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원은 맨발이 양말을 신는 것 보다 4배 이상 안전하다며 실내에선 가급적 맨발로 생활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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