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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비웃은 '덴빈'…오락가락 진로 변경, 왜?

<앵커>

태풍 '덴빈'은 중국으로 간다고 했다가, 방향을 바꿔서 충청도로 온다고 예상이 됐다가, 결국 전남 해안으로 상륙했습니다 내륙 안에서도 진로가 우왕좌왕입니다.

이상엽 기자가 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태풍 덴빈의 진로는 처음부터 변칙의 연속이었습니다.

지난 19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덴빈은 하루 뒤 발생한 초대형 태풍 '볼라벤'에 밀려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대만 부근에서 갈지자 행보를 하던 덴빈은 볼라벤이 물러가자 방향을 틀어 제주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부터 예상진로는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덴빈은 어제(29일) 오후까지만 해도 서해안을 따라 올라오다 태안반도에 상륙해 서울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대로라면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 때처럼 수도권 지역의 엄청난 피해가 우려됐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덴빈은 남동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오늘 새벽 예상진로는 전북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진로가 수정됐습니다.

그러나 정작 덴빈은 이런 예측을 비웃듯 오전 10시 45분 전남 완도에 상륙했습니다.

이후 남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수도권과는 멀어져 갔습니다.

덴빈이 동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제트기류 때문이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보다 빠르게 수축하면서 한반도 상공까지 내려온 제트기류가 태풍의 방향을 돌려놓은 겁니다.

[김성묵/기상청 예보분석관 :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하고 북쪽에서 상층의 제트기류가 남하하면서 태풍의 진로가 당초의 예상보다 동편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태풍이 수도권을 비켜간 반면 전남 해안 지역은 볼라벤의 상처가 채 아물기 전에 다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기상청은 덴빈처럼 약한 위력의 소형태풍은 기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만큼 진로 예측도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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