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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태풍에 서귀포항 '처참'…사실상 마비

<앵커>

제주 서귀포항은 연이은 태풍에 사실상 마비가 돼 버렸습니다. 방파제가 갈라지고 하역장이 주저앉았습니다. 복구하려면 앞으로 여러 해가 걸릴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 '볼라벤'이 맹위를 떨친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항.

해일 같은 높은 파도가 12미터가 넘는 서귀포항 방파제를 타고 넘습니다.

여기에다 태풍 '덴빈'까지 덮친 서귀포항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합니다.

방파제 건너편 하역장 바닥은 푹 꺼져버렸습니다.

[서귀포항 보수 작업 관계자 : 너무 많은 양의 물이 바닥으로 떨어지니까… 이게 계속 밤새 이런 거예요. (파도가 넘어와) 계속 맞으니까 무너진 거죠.]

서귀포항 방파제를 보호해 주던 72톤짜리 테트라포드 2300개도 모두 유실됐습니다.

일부 부서진 테트라포드들만 간혹 모습을 보입니다.

방파제 밑에 있어야 할 테트라포드가 강력한 파도 때문에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 위에까지 올라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방파제에는 두 손이 들어갈 만큼 큰 균열이 생겼고, 하역장도 마찬가지로 땅이 갈라져 있습니다.

하역장을 비추던 조명등도 직각으로 휘어져 가지런히 누웠습니다.

태풍의 위력이 얼마나 강했던지 이 철제 건물은 보시는 바와 같이 엿가락처럼 완전히 휘어져 버렸습니다.

태풍이 잇따라 닥치면서 아직 복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청 관계자 : 바람이 있어서 방파제 위에도 겨우 올라가잖아요. 해상에 수중 부분에 조사를 할 수 없잖아요.]

제주도는 이번 서귀포항 피해 규모가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완전 복구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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