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자력 발전소가 어제(23일) 또 멈춰섰습니다. 올 들어 벌써 네 번째입니다. 큰 문제는 없다는 게 발전소 쪽 해명이지만, 국민 불안을 해소하려면 더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울진 원전 1호기가 어제 저녁부터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증기 제어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겁니다.
울진 1호기는 24년 전 가동을 시작해 해마다 한 번꼴로 멈춰 섰습니다.
원전 고장은 올 들어 이번이 네 번째.
특히 지난 한 달 새, 원전 세 곳이 잇따라 고장 났습니다.
울진처럼 노후 원전도 있지만 신월성 1호기는 준공후 신규 가동에 들어간지 19일 만에 고장나, 수리를 거쳐 오늘 발전을 재개했습니다.
고장 원인은 대체로 부품 결함이었습니다.
원전 한 기에 수백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전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김경욱/한국수력원자력 발전처장 : 워낙 많은 부품이 들어오니까 그 안에 있는 미세한 작은 소자까지 일일이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도 있지 않나….]
전력 수급이 불안해 원전을 최대한 가동해야 하는 현실도 고장 확률을 높인다는 분석입니다.
[양이원영/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 : 공급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데 계속 공급만 하겠다고 하면 계속 부족한 거죠. 그러면 안전을 무시하고 가동할 수 밖에 없는 거고 어느 순간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거죠.]
정부는 고리 원전사고 은폐 시도 이후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약속했지만, 잦은 고장이 불안감만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