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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 들어내자 짝퉁 핸드백·마약이 수두룩

<앵커>

밀수할 때 '커튼치기'라는 수법이 있습니다. 컨테이너 앞에는 아이들 장난감을 배치해 커튼을 치듯 눈 속임을 하고, 뒤로는 마약이나 짝퉁을 숨겨서 들여오는 겁니다.

권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을 출발해 인천항에 도착한 수입 컨테이너.

상자 300개가 가득 차있습니다.

바깥쪽 상자에는 신고한 대로 장난감 물총이 가득합니다.

[물총 맞잖아, 물총 맞고. 혹시 모르니깐 한 번 더 찾아보자.]

하지만, 안쪽 깊숙이 쌓아놓은 상자엔 물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가짜 명품 핸드백을 비롯한 짝퉁 상품 2만 5000여 점과 마약류로 지정된 엑스터시 1900여 정이 쏟아져 나옵니다.

컨테이너 문쪽엔 정식 수입품을 두고 안쪽엔 밀수품을 숨기는 이른바 커튼치기 수법입니다.

[정미경/인천본부세관 관세행정관 : 처음엔 단일 물품으로 신고됐는데 저희가 영상판독 해본 결과, 단일 영상이 안 나오고 음영 자체가 전혀 다르고.]

밀수 조직이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장난감 물총을 앞세워 세관의 눈을 속이려 했던 겁니다.

[황홍주/인천본부세관 조사총괄과장 : 컨테이너 전체에 전량 들어 있는 것으로 수입신고를 하면 세관에서 검사가 많이 생략되기 때문에 그런 허점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세관은 밀수 과정에서 명의를 빌려준 유통업체 대표 47살 김 모 씨를 입건하고, 달아난 밀수 조직 총책 2명을 지명수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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