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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때문에…" 일본인 아내, 한국인 남편 살해

<앵커>

국제결혼한 일본 여성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남편을 숨지게 했습니다.

G1 강원민방 김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인 52살 미유키 씨가 남편 51살 박 모 씨를 살해한 건 오전 3시쯤.

미유키 씨는 안방에서 잠자고 있던 박 씨의 얼굴을 수건으로 눌러 질식시켜 숨지게 했습니다.

미유키 씨는 범행 직후 119에 "신부전증을 앓는 남편이 호흡이 없다"고 신고해 박 씨가 병사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허필국/춘천경찰서 형사5팀장 : 현장 상태 그대로였어요. 범행 도구만 없고, 피해자가 누워있던 이부자리 그 상태 그대로….]

미유키 씨가 남편을 살해한 이유는 생활고 때문.

미유키 씨는 지난 1995년 박 씨와 국제결혼한 뒤, 기초생활 수급비로 영세민 아파트에서 생활해왔습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남편 박 씨가 신부전증을 앓기 시작했고, 혈액 투석 등 치료비만 매달 40~50만 원씩 들면서 남편과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미유키 씨는 친분이 있는 결혼 이주여성들로부터 병원비를 도움받기도 했지만, 결국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필국/춘천경찰서 형사5팀장 : 남편이 술에 취하면 욕도 하고 집기도 부시고 행패를 부리고. 또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은 병원비가 과다하게 들어서 그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서….]

경찰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미유키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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