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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판에 덩그러니…'불 꺼진 신도시' 집단소송

<앵커>

부동산 침체의 가장 큰 피해자가 수도권 신도시 입주 주민들입니다. 아파트 공급이 넘쳐나면서 집 값은 곤두박질치고, 참고 살려고 해도 기반시설은 부족하고.

결국 입주 거부와 집단 소송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부동산 긴급 점검 두 번째 순서,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도, 1000세대 넘는 단지에 불 꺼진 아파트만 가득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 (옆에 주공아파트는 불 켜진 게 많은데?) 입주가 덜 됐어요. 100% 안 됐다는 거죠.]

분양 당시 약속과 달리 전철과 도로 등 기반시설이 없다며, 500여 세대가  열 달째 입주를 거부한 채 시공사와 은행을 상대로 집단 소송 중입니다.
 
[아파트 주민 : 외부 사람도 그렇고 무서워요. 불도 없고. 그렇다고 버스 같은 노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동현/아파트 입주 거부자 : 도저히 입주를 할 수 없는 사람이 살수가 없는 아파트를 만들어놨어요. 주변에 학교도, 약국도, 병원도 없고.]

이번 달부터 9000세대가 입주 예정인 또 다른 신도시 대단지.

분양가 대비 시세가 20% 뚝 떨어진데다 약속한 기반시설조차 없자, 입주 거부와 집단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버스기사 : (타는 주민들이) 아직까지는 없죠.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에요.]

수도권 신도시 중에 이처럼 분쟁을 겪고 있는 단지가 모두 94곳. 연체된 대출금만 1조 1000억 원대에 달합니다.

[김찬호 박사/주택산업연구원 : 호황기 때 고분양가 위주로 공급됐기 때문에 지금같은 침체기엔 시장의 외면을 받게 된 것입니다.]

수도권 2기 신도시 10곳에는 2016년까지 무려 60만 호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한편에선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그나마 분양된 곳에선 집단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수도권 신도시. 지금이라도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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