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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에 물고기 대신 '물알'…어민 초비상

<앵커>

남해의 수온이 크게 올라서 어민들 피해가 크다는 소식 전해 드렸었죠. 여기에 '물알'이라고 불리는 플랑크톤까지 대량 번식하면서 어민들의 한숨 소리가 더 깊어졌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입니다.



<기자>

조업에 나선 어민들이 그물과 한바탕 실랑이를 벌입니다.

멸치를 잡기 위해 이틀 전 투망한 것인데 갖가지 유해생물이 뒤엉켜 육중한 무게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겨우 끌어올린 그물에는 일명 '물알'로 불리는 살파류 떼가 뒤덮여 있습니다.

그물마다 해파리뿐만 아니라 이런 물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민들의 어획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남해안 일대에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 그물코가 작은 멸치잡이나 젓새우 어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소철순/완도 멸치잡이 어민 : 그물에 물알이 많아 그냥 털어버리거든요. 멸치는 없고 이 물알만 많아 어민들 소득에 많은 피해가 있죠.]

부유성 멍게류에 속하는 물알은 보통 2~5cm의 크기로 끈적끈적한 몸체를 지닌 동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년여 전부터 난류를 타고 서남해안에 출몰하기 시작했는데 계속된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대량 번식의 원인이나 밀도, 피해 등에 대해 아직 정확한 연구 결과도 없는 실정입니다.

[남서해수산연구소 직원 : 옛날에도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요즘에는 그 양이 많은 것 같아요. 기후 변화나 수온 상승과 물려 있는 것 같아요.]

갈수록 확산되는 적조에 물알 피해까지, 해양 생태계의 잇따른 악재 속에 어민들의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KBC 박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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