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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대표 야구감독, 한양대서 벌인 짓이…

[단독] '쇼핑백' 받은 전 국가대표 감독의 약속<br>전 국가대표 야구 감독이 '입시 장사'

<앵커>

운동선수들을 둘러싼 입시 비리, 끝이 없습니다.

대학 야구부 감독이 학부모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자기 대학에 학생을 입학시키려 한 사실이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프로야구 감독 출신에다 국가대표 사령탑까지 맡았던 유명 인사입니다.

이경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야구 명문 고등학교.

지난 3월 이 학교 야구부 학생의 학부모는 감독으로부터 솔깃한 말을 들었습니다.

한양대 야구부 감독에게 7000만 원을 찔러주면 대학 입학이 가능하단 얘기였습니다.

학부모는 빚까지 내 돈을 마련한 뒤 대학 감독을 만났습니다.

금품이 오갔던 일식집입니다.

해당 학부모는 5만 원권 1400장을 쇼핑백에 담아 감독에게 전달했습니다.

[학부모 : (고등학교) 감독이 그(대학교) 감독하고 잘 아는 사이여서 소개해주고 돈을 직접 (고등학교 감독과) 같이 가서 전달하게 된 것이죠.]

당시 돈을 받은 한양대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을 역임한 야구계 유명 인사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돈을 받은 직후인 5월 말, 학생들에게 수백만 원의 전지훈련비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나 감독직에서 해임됐고, 돈을 건넨 학부모 아들의 입학도 불가능해졌습니다.

[학부모 : (한양대에) 내용증명을, 항의 서한을 보냈어요. (이 사실을) 고등학교 감독에게 이야기했더니 1시간 뒤에 돈을 가지고 왔어요.]

한양대는 해임된 감독이 다른 학부모로부터도 돈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지만, 학교와 무관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한양대 관계자 : (이번에 파악하신 건 몇 명이에요?) 2~3명 된다고 하더라고요. 3명 정도. (해당 감독이) 현직에 있다면 내가 사직을 받을 수 있지만 그만둔 상태에서 우리가 왜 조사를 해요. 행정일도 많은데 그것까지 우리가….]

교육과학기술부는 진상 조사에 착수하고 한양대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이 드러나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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