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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공사장서 9명 사상…불법개조 차량이 화근

<앵커>

오늘(20일) 새벽 지하 3층 깊이의 경의선 공사현장에서 작업 차량이 추돌해 근로자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불법 개조한 차량이 문제를 일으킨 건데, 깜깜한 지하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 구조 작업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름 2m의 고압 케이블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오늘 새벽 1시 반쯤 서울 중동 경의선 지하 3층 공사 현장에서 고압 케이블을 실은 작업 차량 두 대가 추돌했습니다.
 
경운기 엔진을 붙여 불법 개조한 작업 차량이 케이블을 싣고 가다가 갑자기 속도가 붙으면서, 정차해있던 다른 작업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케이블 옆에 매달려 이동하던 근로자들이 레일 위로 떨어지면서 크게 다쳤고, 근로자 33살 임 모 씨가 숨졌습니다.

[사고 차량 탑승자 : 경운기가 뒤에서 한참 (떨어져) 있다가 내리막길에서 갑자기 속도가 빨라져서….]

사고 현장은 휴대전화 전파가 잡히지 않을 만큼 깊은 곳입니다.

신고를 하기 위해서 근로자들이 600m를 걸어 올라오다 보니 구조요청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구조대가 도착한 뒤에도 사고 현장까지 접근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김현성/서울마포소방서 재난조사관 : 정상적인 계단은 없었고 비계 등 가계단으로 이뤄졌고, 유해한 미세 먼지가 많아서 호흡활동에 장애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차량 불법 개조 책임을 물어 현장 책임자와 공사 업체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설민환, 영상편집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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