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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체 차량 잡으려 뛰어들어…위험천만 단속

<앵커>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를 무임통과하는 얌체 차량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걸 단속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문제는 방법입니다.

일부 요금소에서는 사람이 직접 달려들어 몸으로 막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비정규직인 근로자들이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었습니다.

조기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이패스 단말기를 달지 않은 차량이 요금소를 통과해 내 뺍니다.

요금을 내든 안 내든 차단봉은 무조건 올라간다는 점을 노린 얌체 운전자들입니다.

비상벨이 울릴 뿐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얌체족들이 떼먹은 하이패스 미납액이 지난해 95억 800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요금소마다 얌체족을 막느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경기도 안산의 고속도로 요금소.

파라솔에 앉아 있던 노인이 무임통과 비상벨이 울리자 갑자기 일어나 차로 한가운데로 뛰어듭니다.

[어, 위험한데!]

차량은 잠시 머뭇거리다 그대로 지나칩니다.

[안산 요금소 직원 : (여기서 뭐하고 계셨어요?) 요금 안 내고 가는 사람들 잡는 거예요. (이게 위험해보여서요.) 시키는 일이라 어쩔 수 없는 거죠 뭐.]

하이패스 미납 차량은 나중에 최대 10배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럼에도 일부 영업소가 현장에서 미납 요금을 받으려는 이유는 바로 미납액에 따라 성과가 매겨지는 요금소 간 경쟁체제 때문입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 (요금)미납이 많이 발생하면 그게 경쟁 체제이다 보니까, 미납 차량의 발생률을 낮추도록 노력을 하는 거죠.]

달리는 차를 향해 뛰어드는 사람들은 요금소 실적과는 관련 없는 비정규직과 청소 용역 직원입니다.

[(단속하시는 분은 (도로공사) 직원이세요?) 네. 주변 환경 정리하시고, 나이가 드셔서 이제 요금소 근무는 못하고….]

위험해도 싫다는 말 한 마디 못하고 고속도로로 내몰리는 사람들.

돈을 내지 않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분명 문제겠지만, 당장 몇 푼 실적 올리겠다고 직원들을 위험한 상황에 내모는 게 적절했는지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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