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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늘 나는 전투기에 초고속 주유 포착

<앵커>

세계 최강 미 공군의 기동력은 공중에서 전투기들을 상대로 기름을 넣어주는 '공중 급유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미 공군이 극히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을 함께 태우고 시범을 보였는데, 한국 언론에서는 유일하게 SBS가 초청돼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뉴욕에서 이현식 특파원이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 JFK 공항 탑승장에 계류 중인 미 공군의 공중 급유기 KC-10.

1991년 걸프전과 1999년 유고 내전 등 수많은 실전에서 활약한 이 비행기의 공중 급유 시범에 SBS가 한국매체로는 유일하게 초청됐습니다.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공중 급유 시범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그래요? 환영합니다.]

KC-10 급유기는 보잉의 DC-10 여객기를 개조한 것으로 76t의 짐과 16만 ℓ의 연료를 싣고 한 번에 7000km를 날 수 있습니다.

[고메즈/공중 급유기 승무원 : 급유 능력은 사실상 무한대입니다. 우리도 급유를 받으면서 계속 주유해 줄 수 있거든요. 승무원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문제죠.]

2만 피트 상공에서 급유기에 F-15 전투기가 다가옵니다.

전투기가 급유기 뒷편 아랫쪽으로 접근하는 사이, 취재진이 비행기 꼬리쪽 계단을 내려가자 주유관 조종석이 나타납니다.

어느 새 F-15는 7m 거리까지 접근했습니다.

F-15 파일럿의 헬멧이 생생히 보이는 거리.

조종 요원이 불과 20여 초 만에 주유관을 접속시킵니다.

차량 두 대가 시속 60km로 달리면서 상대방에 기름을 넣어주려고 해도 어려울 텐데, 지금 두 비행기의 속도는 그 10배가 넘습니다.

[비질란테/공중급유관 부조종사 : 평소에는 비행기와 똑같은 조건의 시뮬레이터로 급유 훈련을 합니다.]

자칫 어느 한쪽이 흔들리기라도 하면 항공유가 뿜어져 나오면서 공중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작업입니다.

주유 속도는 1분에 최대 4000여 ℓ.

F-15 한대를 2분 이내에 주유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도 공 중급유를 받으면서 무제한 비행 가능한 이런 항기의 존재는 미 공군이 전 세계를 상대로 작전을 벌일 수 있도록 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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