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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 관행 끊고 체질개선 계기 삼아야"

<앵커>

재벌에 대한 사법부의 잣대가 엄격해 지는 건 거세게 부는 경제민주화 요구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편법 상속, 불공정 거래 같은 비정상적 경영 행태에 대해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겁니다.

재계는 우군이 없다며 당혹해하고 있지만, 재벌 스스로 반성하고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그룹의 전산 시스템을 관리하는 한화 S&C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모든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김 회장의 장남은 2005년 주당 5100원에 지분을 넘겨 받았습니다.

헐값 매각이라며 소송을 낸 시민단체는 당시 주가를 12만 원으로 평가했고, 검찰은 22만 9000원으로 봤습니다.

지분 승계 이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지난해 422억 원의 순이익을 낼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법원은 매각 과정이 개운치 않지만, 지분 승계는 무죄라고 판단했습니다.

[김영희/변호사 : 편법 경영권 승계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법원이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은 굉장히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대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해서 지난해 10대 그룹의 계열사간 거래 금액은 152조 원에 달했습니다.

재벌 총수가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입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0.52% 지분으로 순환출자를 통해 81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고, 현대차 등 15개 대기업 집단도 유사합니다.

구조적으로 총수에 대한 내부 견제가 불가능해 쉽게 탈법으로 흐를 수 있다는 겁니다.

[김기원/방송통신대 교수 : 총수들이 회삿돈을 호주머니 장난감처럼 여기는 관행에서 벗어나서 투명 경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재계도 경영상 이유를 내세워 선처를 호소하는 관행을 끊고, 준법 경영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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