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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받은적 없는데 신용불량자…은행이 서류 조작

<앵커>

자기도 모르게 대출이 발생해서 이자를 안갚았다고 신용불량자가 돼버린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게 은행직원들이 대출 서류를 조작했기 때문입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2007년 경기도 남양주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김 모 씨.

공사중 시공 회사가 퇴출되면서, 당초 은행에서 받기로 했던 중도금 대출을 취소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새로 공사를 떠맡았던 건설사를 상대로 최근 소송을 하면서 자신이 취소했던 대출이 실행돼 중도금 명목으로 건설사에 지급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은행측이 보관한 대출 서류에는 남의 필체로 서명까지 돼 있었습니다.

[김모 씨/대출서류 조작 피해자 : 포기를 했는데 대출이 실행됐다는 생각을 누가합니까? 은행에서 자체로 글씨 쓰고 주민번호 도용하고 이름도 도용해서 대출이 일어났는데….]

김 씨처럼 자신도 모르게 대출 서류에 서명이 조작된 사례는 확인된 것만 200명이 넘습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대출이 이루어진 사실 자체를 몰라 연체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일부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기도 했습니다.

[박모 씨/대출서류 조작 피해자 : 저희들은 자서한 적이 없습니다. 은행의 서류조작으로 인해서 연체자·신용불량자가 되어 말 그대로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가 없고….]

이에 대해 은행 측은 문제의 서류는 대출조건 변경을 위한 내부 서류일 뿐이라면서 직원들이 임의로 서명하는 것은 고객 편의를 위한 관행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은행 관계자 : 저희가 작성을 해 넣은 것이고요. 전산일정 바꾸기 위한 내부문서라는 거죠.]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대류 서류 조작에 대해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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