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5일)는 수도권, 지난 밤 사이엔 충청지역에 비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먼저 충북지역입니다. 마을이 고립되고 아파트 정전에, 도로 신호등까지 꺼지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CJB 황현구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대학교 근처 도로가 황톳빛 하천으로 변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기습 폭우에 차들도 옴짝달싹 못합니다.
상가 지하는 그야말로 물바다.
양수기로 물을 퍼내 봐도,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범숙/청주시 복대동 : 온종일 치웠어요. 아들하고 세 식구가 치웠는데 다시 이렇게 된 거예요.]
무심천 하상 도로엔 승용차가 물에 잠겨 둥둥 떠다닙니다.
시간당 60mm가 넘는 기습 폭우에 10여 대가 미처 손을 쓸 틈도 없었습니다.
청원군 옥산면 가락4리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고, 내수읍에서는 진입 터널이 침수돼 주변 4개 마을이 한때 고립됐습니다.
[김정희/청원군 옥산면 : 너무 분통 터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집기마다 수명도 남들은 10년, 20년 쓰는데 우리는 2~3년밖에 쓸 수가 없고.]
정전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도심 일부 신호등이 꺼지는가 하면 청원군 강내면에서는 지반이 약해진 나무가 전신주를 덮쳤습니다.
이 때문에 아파트 2개 동, 400여 가구가 정전이 돼 주민들이 밤새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의재/청원군 강내면 : 비상등 하나만 켜 있고, 냉장고고 뭐고 전부 다 꺼진 상태입니다. 한 2시간 정도 돼 상당히 불편합니다.]
저지대 시설하우스와 축사 10여 곳도 물에 잠기는 등 기습 폭우는 곳곳에 큰 생채기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