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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뒤 쓰레기에 악취…황폐해진 경기장

<앵커>

올림픽이 끝난 뒤 커다란 경기장은 어떤 모습으로 남을까요? 이번 런던올림픽에선 처음부터 축제 후를 생각하고 경기장을 설계했는데, 바로 전 올림픽을 치른 베이징은 상황이 아주 많이 다릅니다.

김석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4년 전 전승 신화로 우리에게 올림픽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의 감동을 안겨줬던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

4년이 지난 지금 야구장은 간 데 없고 잡초만 무성합니다.

곳곳엔 쓰레기가 넘쳐나고 악취마저 진동합니다.

기념비 하나 없어 주민들조차 올림픽이 치러졌던 곳인지 알지 못합니다.

[베이징 시민 : (여기가 야구장이 있던 곳인가요?) 몰라요. 모르겠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이듬해 야구장을 철거하고 상업 시설을 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흉하게 방치돼 있습니다.

아름답고 우아했던 비치발리볼 경기장은 벽면 곳곳이 훼손돼 있습니다.

녹슨 채 굳게 잠긴 문은 을씨년스러움을 더합니다.

시원한 풍경을 자랑하던 조정경기장 역시 황폐해지긴 마찬가지입니다.

올림픽 현수막은 찢겨진지 오래고 여기저기 오물들이 눈에 띕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화려했던 각종 조형물도 이렇게 곳곳이 녹이 슨 채 방치되어 있습니다.

워터파크로 변신한 올림픽 수영장과 관광용 볼거리가 된 주경기장을 제외하고는 올림픽의 흔적은 불과 4년만에 모두 퇴색해 버렸습니다.

[베이징 시민 : 안타깝습니다. 이런 건축물들은 문화적 유산이자 베이징에서 올림픽을 치렀다는 의미가 있는 곳이잖아요.]

중국 정부는 자긍심을 고취한다며 베이징올림픽에 400억 달러라는 올림픽 사상 최대의 예산을 퍼부었지만, 방치된 올림픽의 흔적은 오히려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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