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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희에 '4분 배려'…함께 웃은 홍명보호

<앵커>

올림픽 축구 마지막 경기에 마지막으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누빈 건 김기희 선수입니다. 올림픽 경기 내내 뛰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었는데,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투입돼 짧지만 행복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44분, 구자철이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나오고, 김기희가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그라운드로 힘차게 뛰어듭니다.

후반 추가 시간 3분까지 김기희는 4분 동안 원 없이 뛰었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주영, 기성용, 황석호와 얼싸안으며 환호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을 헹가레 치고, 대형 태극기 세리머니를 함께 했습니다.

이 순간이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홍명보호에서 최종 예선까지 함께 달려온 김기희는 지난 달 올림픽 최종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수비수 장현수의 부상으로, 올림픽 개막 2주 전 극적으로 발탁됐는데, 대회 내내 벤치만 지켰습니다.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아 보지도 못하고 올림픽을 마감할 뻔했습니다.

마지막 4분을 뛰게 해 준 홍명보 감독의 따뜻한 배려가 고마웠습니다.

[홍명보/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 이 선수들이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서 2002년에 병역 혜택을 받은 당시의 젊은 선수들과 같이, 앞으로 한국 축구에 큰 힘이 될 거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기희는 4분을 뛰고, 다른 선수와 똑같이 병역 혜택에 포상금도 받게 됐습니다.

한국 축구가 새 역사를 쓴 날, 태극전사 18명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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