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전 승리, 그리고 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그 뒤에는 믿음의 리더십, 홍명보 감독이 있었습니다. 4강 신화의 주역이 지도자가 돼 다시 한 번 한국 축구 최고의 날을 만들었습니다.
정희돈 기자입니다.
<기자>
박주영이 선제골을 뽑아내자 홍명보 감독이 펄쩍 펄쩍 뛰며 좋아합니다.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을 데려와 끝까지 신뢰를 보낸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홍명보/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 (박주영이) 오늘 골을 넣어 마음의 짐을 던 것이 기쁩니다.]
홍명보 감독은 늘 형님처럼 후배들을 믿고 이끌었습니다.
결과가 나빠도 어린 선수들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팀을 지켰습니다.
올림픽 직전 홍정호와 장현수 수비수 2명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흔들림 없이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포백진을 구성했고, 그 결실은 철벽 수비로 이어졌습니다.
영국과 8강전에는 부진했던 지동원을 선발 투입해 축구 종가를 눌렀습니다.
선수 때 풍부한 경험도 빛을 발했습니다.
J리그 시절 일본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에 약하다는 사실을 터득한 홍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한 압박을 주문했습니다.
초반 일본과 기싸움에서 승리는 결국 2골차 완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오재석/올림픽 축구대표팀 수비수 : 제가 만난 감독님 중에 최고인 것 같아요. 감독님 목에 메달을 걸 수 있어 진심으로 행복해요.]
10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선수로 4강 신화를 일궈냈던 축구 영웅은 이제 지도자로 다시 한번 한국 축구 최고의 날을 만들어냈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