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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몸짱' 선수의 비밀, 근육에 있다

<앵커>

육상이나 수영을 보면 같은 종목이어도 장거리냐 단거리냐에 따라 선수들 몸매가 달라집니다. 단거리 종목에는 유독 몸짱 선수들이 많고, 반면 장거리로 갈수록 마른 체형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경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육상 100m와 200m 올림픽 2연패 신화의 주인공 우사인 볼트.

개최국 영국에 육상 1만m 금메달을 안긴 모 패러.

같은 달리기 선수지만, 체형은 극과 극입니다.

보디빌더에 버금갈 정도로 단단한 근육질 몸매의 볼트와는 달리 장거리 선수 패러의 몸매는 마르고 왜소합니다.

수영 200m와 400m에서 소중한 은메달을 따낸 마린보이 박태환.

4년 전 베이징 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복근 윤곽이 뚜렷한 데, 장거리보다 단거리에 초점을 맞춰 훈련했기 때문입니다.

[박태환/지난해 10월 호주 전지훈련 기자회견: 단거리 위주로 200m, 400m 중간 랩타임을 잡으면서 스피드 강화훈련을 많이 하고요.]

단거리냐 장거리냐에 따라 몸매 차이가 나는 이유는 훈련에 따라 발달하는 근육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거리 선수는 짧은 시간 강력한 힘을 내는 속근이 발달합니다.

혈관이 적어 흰색을 띄는 속근은 그만큼 산소공급이 적어 지구력이 약하지만, 순간적으로 근을 빠르게 수축하는 강력한 힘을 냅니다.

장거리 선수들에게 발달한 지근은 반대로 수축력은 약하지만, 피로감이 적고 혈관이 많아 지구력이 좋습니다.

속근은 주로 피부 바로 아래 층에, 지근은 속근보다 깊은 곳에서  발달하기 때문에 단거리 선수의 근육이 겉보기에 더 단단해 보이는 겁니다.

특히 흑인은 다른 인종에 비해 선천적으로 속근이 발달하는 데, 속근과 지근의 비율이 1대 1인 백인과 비교할 때 6대 4정도로 속근이 더 많습니다.

우사인 볼트의 경우는 속근 비율이 75%에 달합니다.

[김광준/한국체육과학연구원 박사 : 단거리 선수는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빨리 쓸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가동이 되는 거고, 장거리 선수들은 에너지 시스템이 서서히….]

4년간 고된 훈련으로 다진 선수들의 근육.

그 속에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한 그들의 땀이 녹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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