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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물' 불안한데…고도정수시설, 서울에 한 곳

<앵커>

서울시는 녹조가 아무리 심해도 정수하고 나면 마시는 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불안해 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대한 녹색 띠로 뒤덮인 한강을 바라보는 서울 시민들은 좀처럼 불안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황수지/서울 개포동 : 끓여 마시면 괜찮다고 하는데 음식을 하다보면 안 끓이고 설거지를 할 수도 있잖아요. 괜히 건강에 문제될 것 같아 불안합니다.]

분말활성탄과 응집제 등을 사용하는 현재의 일반 정수처리로도 수돗물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입장입니다.

하지만 고도 정수처리시설의 경우 일반 정수처리보다 2번의 공정을 더 거치게 됩니다.

산화력이 뛰어난 오존을 물에 투입해 살균하는 오존 처리 과정과, 흡입력이 뛰어난 활성탄 여과 과정을 통해 녹조의 독성 물질과 냄새를 완벽하게 제거됩니다.

[장현성/서울시 영등포 정수센터 공업 연구사 : 혹시나 표준 처리공정에 있을 수 있는 냄새 나는 물질이나 독성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시내 정수장 6곳 가운데 독성과 악취를 완벽하게 제거하는 고도 정수처리 시설을 갖춘 곳은 영등포 정수장 단 한 곳뿐입니다.

서울시는 당초 오는 2014년까지 모든 정수장에 고도 정수처리 시설을 완비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예산 1389억 원 가운데 350억 원이 삭감되면서 공정이 1년가량 늦춰지게 됐습니다.

[정덕모/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 상시 예산이 상당히 적자가 진행되어서 배분할 여유가 없어 1년을 늦췄습니다.]

한강 상수원이 비교적 수질이 양호한 만큼 고도 정수처리가 시급하지 않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한강 상수원의 녹조 현상이 심해지는데다 해마다 되풀이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고도 정수처리시설을 최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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