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는 무더위와 가뭄이 걱정인데, 요즘 필리핀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문제입니다. 열 이틀째 내린 폭우로 수도 마닐라는 물바다가 됐고, 이재민이 200만 명에 이릅니다.
보도에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열 이틀째 내린 비에 수도 마닐라는 80%가 물에 잠겼습니다.
턱밑까지 차오른 물에, 구조대의 고무보트를 타면 그나마 행운입니다.
위태롭게 걷거나 헤엄을 치거나, 지붕 위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아드리아노/홍수 피해 주민 : 간밤에 깨보니 물이 차오르고 있어서 매우 불안했어요.]
'사올라'에 이어 '하이쿠이'까지 지난달 말부터 태풍 두 개가 잇따라 지나간 필리핀에서는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큰 비가 내리면서 사망자가 70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재민도 200만 명에 육박해, 학교와 교회, 농구장까지 대피소마다 사람이 넘쳐나고 식수와 식료품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앤디리/이재민 : 잠자리도 너무 불편하고 음식 받기도 어려워요.]
9개 주의 도시 곳곳에 비상 상황이 선포되면서 대부분 학교가 이번 주까지 휴교에 들어갔고 일부 공공기관만이 업무를 재개했습니다.
필리핀 기상 당국은 비가 내일(10일)까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