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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지점장까지 가담…47억 대출 사기 덜미

<앵커>

은행에서 50억 원어치 대출 사기를 벌인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은행 직원들이 현직 지점장까지 끼고 자기들이 일하던 은행을 상대로 벌인 일입니다.

박세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대 남성이 은행에서 25억 원짜리 표지어음 2장을 발급받습니다.

은행에 50억 원을 맡기고 만기에 원리금을 돌려받는다는 증서입니다.

실제로 어음을 발행했던 은행입니다.

어음은 위조 우려 때문에 사본이 외부로 유출되서는 안 되는데, 이 은행 직원은 복사본 2장을 몰래 빼돌렸습니다.

복사본은 유가증권 위조 전과가 있는 이 은행의 전직 직원들에게 흘러갔습니다.

이들은 복사본에 적힌 금액과 일련번호를 진짜 어음 용지에 인쇄하는 수법으로 25억 원짜리 쌍둥이 어음 2장을 감쪽같이 만들었습니다.

현직 지점장이 4000만 원을 받고 은행 금고에 있던 어음 용지를 훔쳐 이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모 씨/전 은행 직원 : (위조 기술자가 지점장에게) 큰 금액까지 다 해서 잘 살 수 있도록 대가를 지불을 하겠다고 해서 거기 현혹됐던 것은 사실입니다.]

진짜 일련번호와 진짜 어음 용지를 결합한 교묘한 가짜 어음.

일당은 이걸 담보로 같은 은행 다른 지점에서 47억 원을 대출받아 달아났다가, 경찰에 꼬리가 잡혀 4명이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어음 위조 기술자가 40여 억 원을 챙겨 달아나 은행은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고, 어음 진본을 가진 남성으로부터 원리금 50여억 원을 내놓으라는 압박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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