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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으로…" 김현우, 8년 만에 레슬링 '금' 선물

<앵커>

한쪽 눈이 거의 안보일 정도였지만 김현우 선수, 강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버텼습니다. 이 24살 청년이 올림픽 첫 출전에서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권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예선에서 상대 선수에게 눈두덩을 다친 김현우는 헝가리 타마스 로린츠와 결승전에 나설 때는 오른쪽 눈이 거의 감겼습니다.

왼쪽 눈만 뜨고도 상대 공세에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맞섰습니다.

1세트는 파테르로 승부를 가렸습니다.

먼저 수비에 들어간 김현우는 30초 동안 로린츠의 공세를 잘 버텨 1세트를 잡았습니다.

금메달의 주인은 2세트에서 결정됐습니다.

파테르 상황에서 로린츠를 들어서 메치려고 하는 순간 다급해진 로린츠가 김현우의 다리를 잡았습니다.

공격방해 반칙으로 심판진은 김현우에게 2점을 줬습니다 .

여기서 사실상 끝났습니다.

종료 버저가 울렸습니다.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을 위한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김현우는 태극기를 들고 매트 위를 달렸습니다.

방대두 감독과 응원단에게 큰절을 올렸습니다.

바로 이 순간, 지난 4년 동안 스승과 제자가 함께 흘렸던 땀과 눈물은 그 결실을 맺었습니다.

[김현우/레슬링 66kg급 금메달리스트 : 괜찮습니다. 한쪽 눈으로 해도 이깁니다. 그런 정신력으로 했습니다. 엄마, 아빠, 형 해냈어! 금메달 땄어!]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레슬링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졌습니다.

24살 새내기 챔피언은 당당하게 태극기를 바라봤습니다.

꽉 막혔던 한국 레슬링 금맥이 다시 뚫렸습니다.

김현우가 값진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레슬링의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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