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과 동메달 놓고 '운명의 빅매치'

<앵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3·4위전은 운명의 한일전, 우리에겐 결승전 못지 않은 빅매치입니다. 일본도 멕시코와의 준결승에서 수비가 무너지면서 3 대 1로 역전패했습니다.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은 전반 12분 만에 강력한 중거리포로 기선을 잡았습니다.

골잡이 오츠 유키가 대회 세 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짧은 패스를 받아 그림같이 골문 구석을 강타했습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전반 31분 멕시코가 세트피스로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코너킥에 이은 헤딩 백패스를 파비안이 다시 머리로 받아 넣었습니다.

멕시코의 압박에 일본 수비진은 이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후반 20분 골키퍼에게 공을 받은 오기하라가 우물쭈물대다 공을 빼앗겼고, 멕시코의 페랄타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키퍼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다급해진 일본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마무리가 정교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후반 인저리 타임에 결정타를 얻어 맞았습니다.

멕시코의 화려한 개인기 앞에 맥없이 당했습니다.

절묘한 힐패스를 받은 미드필더 코르테스가 교체투입된 지 3분 만에 골키퍼 다리 사이로 쐐기골을 뽑아냈습니다.

멕시코는 3대 1로 역전승을 거두고 브라질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고, 3·4위전은 운명의 한일전으로 펼쳐지게 됐습니다.

아시아 돌풍을 이끌어 온 한국과 일본은 메달과 자존심을 걸고 최후의 일전을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