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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난이도 기술 '양학선', 반 바퀴에 비밀이?

<앵커>

오늘(6일)밤 체조 양학선 선수가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양 선수는 자신의 이름을 딴 신기술을 구사하는데, 기존 최고 난이도 기술보다도 반 바퀴를 더 도는 겁니다.

어떻게 가능한 건지, 김수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7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국제 체조대회.

도마 종목에 출전한 양학선 선수는 공중에서 다리를 펴고 3바퀴를 도는 신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여홍철 선수의 종전 기술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것으로, 난이도 점수 7.4로 현존하는 도마 기술 중 최고점을 기록했습니다.

도마를 짚고 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은 1.4초.

이 짧은 시간에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 수 있는 비결은 뭘까?

우선 도움닫기 속도입니다.

양 선수가 25m를 달리는 도움닫기의 속도는 초속 7.8m, 평균 초속 7m 초반을 기록하는 선수들보다 더 빨라 추진력이 좋습니다.

점프 후엔 공중에 떠 있는 시간, 즉 체공시간을 늘리는 게 관건입니다.

도마와 접촉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측정해보니 양 선수는 0.15초 정도 걸렸습니다.

최고 높이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 약 3m로 비슷하지만, 이동거리가 3m 후반으로 3m 초반인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멀리 날아갑니다.

회전은 가장 높은 지점에 다다르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마치 김연아 선수가 회전하는 것처럼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몸을 최대한 공처럼 유지하려고 애씁니다.

[송주호/체육과학연구원 박사 : 몸을 말면서 회전관성을 작게 하는 것이죠. 작게 해서 회전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겁니다.]

화려한 기술이지만 대신 착지가 어렵습니다.

다른 기술은 주로 도마를 바라보고 떨어지기 때문에 거리를 가늠할 수 있고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안정적인 착지가 가능하지만, 신기술은 도마를 등지고 착지를 하는데다 중심이 뒤쪽에 있어 상대적으로 넘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양학선'으로 이름 붙여진 신기술의 성공 가능성은 70% 이상.

자신을 믿고 평상심을 유지한 채 경기에 임한다면 양 선수는 우리나라 체조 최초로 금메달 시상대에 설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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