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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승부 '역전의 한발'…아름다운 포옹

<앵커>

사격 50m 권총에서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올랐습니다. 후배 최영래 선수는 은메달을 땄습니다. 줄곧 후배가 앞서갔지만, 마지막 한 발에서 선배 진종오의 집중력이 승부를 갈랐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1위 최영래에게 7점 뒤진 5위로 본선을 통과한 진종오는 결선에서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습니다.

여섯 발 만에 2위로 치고 올랐습니다.

마지막 한 발을 남겨 놓았을 때는 선두 최영래에 1.6점차까지 따라붙었습니다.

최영래가 먼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8.1점을 맞혔습니다.

진종오는 10.2점을 쐈습니다.

0.5점 차 역전승, 마지막 한발에 금메달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이 종목 올림픽 2회 연속 우승과 한국 사격선수로는 사상 첫 2관왕을 달성한 진종오는 후배 최영래를 끌어안았습니다.

펑펑 눈물을 쏟는 최영래를 끌어안고 함께 울었습니다.

진종오는 우승 소감 대신 후배의 마음부터 먼저 헤아렸습니다.

[진종오/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 가장 큰 첫 번째로는 최영래 선수한테 너무 미안하다는 마음이 컸고요. 오늘은 기쁨을 감춰야 할 것 같습니다.]

최영래는 아쉬워서 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국체전 동메달이 최고성적이었던 그에게 메달색깔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최영래/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 저에게는 금·은·동 이게 아니고요. 메달을 땄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선배와 후배는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시상식에 울려 퍼진 애국가는 두 선수 모두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격은 지금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이미 역대 최고 성적을 넘어섰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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